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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8 U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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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빌리 와일더의
[이중배상]으로 한 해를 시작했었고, 2009년은 마리오 바바의 [블러드 베이]로 한 해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2010년은 조금 희망찬 영화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루레이를 구매해두고 아직껏 보지 못했던 픽사의 [UP]으로 시작했다.

꼬마가, 사랑을 하며, 일상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다가, 아내가 죽은 후 완고한 늙은이가 되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단축한, 그 10분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정말 좋았다. 이런 시간의 편집이야말로 영화가 가진 최고의 마법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혼자 남아버린 그가 불쌍했지만,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는, 보고 있는 나까지 덩달아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꽤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아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부분까지만 보게 될 것 같다.

모험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인생이야말로 하나의 탐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와 할 것인가를 강조함으로써 삶의 과정과 사랑의 의미를 조명하며, 홀로 새롭게 시작할 늦은 삶에 대한 접근이나, 소년과 노인의 관계를 깔끔하게 결론 짓는 마무리까지. 따스하고도 그리 거창하지 않은 시각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중반 이후는 훌륭하기보다는 무난한 정도 (Pixar의 영화라는 전제 하에)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2010. 1. Arg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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