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에 해당되는 글 1건
UP
이전블로그/호러홀릭1년
2010/01/18 13:32
2008년은 빌리 와일더의 [이중배상]으로 한 해를 시작했었고, 2009년은 마리오 바바의 [블러드 베이]로 한 해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2010년은 조금 희망찬 영화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루레이를 구매해두고 아직껏 보지 못했던 픽사의 [UP]으로 시작했다.
꼬마가, 사랑을 하며, 일상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다가, 아내가 죽은 후 완고한 늙은이가 되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단축한, 그 10분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정말 좋았다. 이런 시간의 편집이야말로 영화가 가진 최고의 마법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혼자 남아버린 그가 불쌍했지만,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는, 보고 있는 나까지 덩달아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꽤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아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부분까지만 보게 될 것 같다.
모험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인생이야말로 하나의 탐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와 할 것인가를 강조함으로써 삶의 과정과 사랑의 의미를 조명하며, 홀로 새롭게 시작할 늦은 삶에 대한 접근이나, 소년과 노인의 관계를 깔끔하게 결론 짓는 마무리까지. 따스하고도 그리 거창하지 않은 시각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중반 이후는 훌륭하기보다는 무난한 정도 (Pixar의 영화라는 전제 하에)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2010. 1. Argento



하지만 업의 처음 10여분을 보면 픽사가 왜 위대한지 알 수 있죠 ^^ 저도 정말 너무 좋아했던 부분입니다 ㅠㅜ
그러게요, 그 10여분은 어지간한 영화 열댓편과도 바꾸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더라구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집이 날아오르기 시작한 뒷 부분은 장편 아동 영화라는 공식에 맞춰주기 위한 발랄한 후담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버님 생신에 부모님 모시고 보러 갔는데 앞부분에 어머니가 어찌 우시는지;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애들이 같이 온 엄마아빠에게 지금 뭐냐고 뭔지 모르겠다고 묻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 있죠.
보고 난 아버지 왈, 이건 애들 영화가 아니잖아~
확실히 애들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찡하던데요. 실은 저도 꽤 울었답니다. ^^;;
픽사를 사랑합니다ㅋ
전 극장에서 봤었는데 그 단축판 삶에서 눈물이 찡..하더군요.
거의 무성영화에 가까운 월e를 볼 때도 대사 없이 진행 되는 신들이 어찌나 좋던지..
그러고보니 [UP]의 초반부도 거의 무성영화에 가까웠군요. 유성영화만 보다보니 무성영화에 대한 갈증이 생긴 것일까요? (농담입니다. 말씀하신 씬들 모두 너무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