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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독거미의 더러운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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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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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상업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태리 장르감독들이 마주한 환경을 반영하듯 가학적 장면들과 누드장면들을 적당히 뒤섞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나쁘지 않습니다.2 범행의 마지막 장면과 수사의 첫 장면을 똑같은 장갑으로 이어가는 방식(범인과 검시관의 장갑이 육안으로 보기에는 거의 똑같습니다) 등 눈에 잘 안 띄는 사소한 속임수들은 아기자기하기도 하구요. 뭐, 그렇다고 그렇게 대단한 작품은 아닙니다. dvd 커버의 광고문구에 적힌 The Best Giallo Ever Made!라는 표현은 옳지 못합니다. 어쨌거나 미국개봉이 이루어진터라, 서구에는 (그 수많은 알 수 없는 작품 중에서는) 조금 알려진 영화 같습니다. 사실, imdb의 평점이 괜찮아서, 구매하게 되었던 작품입니다. 붙박이 영어자막이 있어 감상은 좀 수월한 편이고, 극장 트레일러, TV Spot, 그리고 제작자의 아들이 이야기하는 15분의 단촐한 서플먼트(영자막)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속에는 꽤나 매력적인 살인마가 나옵니다. 이 살인마는 목 뒤에 약을 묻힌 송곳을 찔러 여성의 몸만 마비시킨 후, 의식이 있는 희생자를 난자합니다. 타란튤라3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것은 그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정에 비해서는 시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몸서리쳐지는 느낌은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더 흥미로운 것은 희생자들. 이 작품에서 살해당하는 여인 중 2명은 본드걸4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2010. 2. Argento.
La tarantola dal ventre nero(Italy), Paolo Cavara. Italy/France. 1971
a.k.a Black Belly of the Tarantula(U.S.A),
Tarentule au ventre noir(France)
덧 1. 좀 더 큰 이미지의 DVD커버(후면 이미지도 보실 수 있습니다)와 트레일러를 보시려면.
덧 2. 포스팅의 제목인 [독거미의 더러운 식욕]은 제가 해외판 dvd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정보를 구하는 mydvdlst에 달린 번역제목을 따왔습니다. 이태리어는 잘 모르지만, 영어를 직역하면 타란튤라의 검은 (둥근) 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의외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꽤 많은 공포영화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존 카펜터의 [괴물]이나 사무엘 풀러의 [마견], 마이크 니콜스의 [울프], 파졸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 다리오 아르젠토나 루치오 풀치의 작품들에서도 만날 수 있죠.
- 사실 전 이태리 영화에 꽤 관대합니다. 그 중 하나의 이유는 실내에서 찍은 씬들이 맘에 든다는 것입니다. 그건 또 인물들의 옷이나, 집안의 가구들이 고급스럽고 의상들이 보기 좋아서 그런것 같구요.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이태리에 여행간 자동차 매니아를 상상해보는게 좀 더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런 친구와 함께 여행한 적이 있는데, 사방에 굴러다니는 아우디나 BMW, 폭스바겐, 포르쉐 등등등 때문에 끊이지 않는 감탄사에 살짝 피곤할 정도였답니다.
- 사실 타란튤라는 인간에게는 그리 강한 독을 가진 독거미라고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가지고 있는 독성 이상으로 공포영화들에서악명을 떨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압도적인 외모 때문입니다. 그 놈의 외모가 뭔지.
- 4편 [썬더볼 작전]의 클로딘 오거, 10편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바바라 바흐가 그 2명입니다. 노출에 공헌한 클로딘 오거보다는 다소 수수한 바바라 바흐가 좀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바바라 바흐는 최근 개봉한 [500일의 썸머]에서, 쥬이드샤넬이 좋아하던 링고스타의 실제아내이기도 합니다. 다른 출연자인 Babara Bouchet도 67년작 [카지노로얄]에 나왔다고 하니, 007과 은근히 인연이 많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dvd 제작사에서는 3 bond girl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출시한 블루언더그라운드(앞서 링크된)는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작사입니다. 풀치의 [뉴욕리퍼]와 [시티 오브 리빙데드] 블루레이(후자는 출시예정) 때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