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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영화/단평,잡담 2009/07/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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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엔에프씨/청어람 외

[M]은 겉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 첫사랑을 찾아 헤매는 남자에 대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또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작가로서의 주인공을 생각해보면, [M]은 애정영화라기보다는 다른 무엇에 대한 영화라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영화 속의 죽어버린 첫사랑이란, 작가 안에서 죽어버린 순수한 열정이며, 또한 잃어버린 초심이다. 그는 똑같이 반복되는 상황들만큼이나 진부해져버린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려지고 있고, 책을 쓰지 않아도 금력을 가진 여성에 기생할 수 있다) 사실은 속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M]은 이명세의 일종의 감독 선언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친절한 영화(베스트셀러)를 만들기보다는 자신의 세계(개인적 관심사)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방식은 철저히 영화적인 무엇으로 회귀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내러티브에 대한 강박을 조금 비워내는 대신, 그는 이미지와 그것을 통한 정서적 힘을 추구한다. 결과는 괜찮다. 그가 구현한 이미지는 매혹적이며, 또한 모호한 첫사랑의 묘사 역시 (흡사 데이빗 린치의 악몽처럼) 내면의 어딘가를 건드린다. (비록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아마도 내가 근래에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게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2009. 7. Argento.


덧 1
. 나는 이명세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좋아했다. 그의 아기자기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코미디를 좋아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영화를 보고난 후 선정적 이슈를 끌어와 겉멋만 부린 영화라는 혹평을 남기는데 주저하지 않기도 했다. 그 실망감은 [형사]와 [M]이라는 영화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상으로 인해 슬슬 오래 된 편견을 깰 때가 온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형사]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구입했다.

덧 2. 나는 배역의 경중을 떠나서 공효진이 나오는 작품은 대체로 좋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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