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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미나토 가나에
학생 2명이 가담하여 선생님의 딸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학교 수영장에 유기했다. 그리고, 선생은 그들에게 사적 복수를 가했다.
이것이 미나토 가나에 [고백]의 1장에 드러난 요약된 사실이다. 아마도 대개의 뉴스, 혹은 가십들을 통해 사람들이 스치게 되는 정보란 여기에 조금의 살이 덧붙게 되기는 할테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는 내용은 결국 이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부류의 사건일지라도(미담이라고 할지라도 다를 것은 없다), 거기에는 얽혀 있는 사람들만큼의 이야기가 있게 된다. 청소년 범죄, 버려진 아이들, 선정적 기사들, 사적 복수, 방향을 빗나간 복수, 왕따 문제 등의 다소 충격적인 현상들을 소재로 늘어놓고 있지만, [고백]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한 그런 사실 - 누구나 알고 있지만, 종종 잊게 되는 사실 - 을 다시 한 번 떠올려 준다는 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1인칭 화자가 되어 자신의 관점과 사정을 늘어놓는 몇 명(그 중에는 공감이 가는 구석도, 지나친 투정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구석도 있다)의 이야기 외에도 생략되어 있는 수많은 가지들이나 후일담도 있을 것이다. 사건에 깊게 관여하지 않은 사람들 혹은 거의 무관해 보이는 이들에게도, 사건, 혹은 사건의 목격이란 반드시 어떤 흔적을 남기는 법이니까.
6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3권의 수상작만 읽었는데, 내 경험상 일본 서점대상이라는 광고문구는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보장하는 것 같다. 영혼을 울릴 정도로 묵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하지는 않다. 담백하면서 싸늘하고 술술 읽힌다.
"열혈 선생과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두 사람은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아가지요. 그렇다면 기껏 엔딩 화면에 나오는 몇 학년 몇 반 학생들이라는 자막이 고작인, 그 외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 (중략) 길을 잘못 들었다가 갱생한 사람보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 사람이 당연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은 평소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요."
- [고백], p15~16, 미나토 가나에, 도서출판 비채
2009. 12. Argen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