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놀라운 힘
이전블로그/호러홀릭1년
2010/02/01 13:12
멤버들이 용돈 3만원으로 안동찜닭을 사먹는 장면에서 식탐 발동하여, 배달 가능한 인근의 찜닭집 몇군데 검색. 첫번째 집 계속 통화중(3차례 통화 불가능), 두번째 집 역시 통화중(3차례 통화 불가능), 세번째 집 계속 통화중이었으나, 세 번 만에 겨우 연결됨. 이 때가 1박 2일 끝난지 5분 경과된 시점임. 어렵사리 찜닭 중 사이즈로 주문하는데 성공. 주인장 말하길 예상소요시간은 50분이라고 함.
1시간 10분 경과. 음식이 오지 않는 것에 살짝 짜증이 나, 대체 언제 오는거냐고 전화시도함. 역시 통화중. 그래도 이번에는 2번째에 바로 연결. 연결과 동시에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주인장 말하길 닭이 다 떨어져서 찜닭 주문은 불가능하다고 함. 주인장 포스에 움찔하여, 아 네 그러고 끊을뻔 했음. 정신 차리고 아까 시켰는데 대체 언제 오냐고 반문함. 이제 갈 때 되었다는 확답 얻음.
그로부터 30분 경과. 배달원 도착. 배달원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함. 오늘 주문이 많았냐고 묻자, 살다살다 이렇게 주문이 폭주하는 날은 처음이라는 대답이 돌아옴. 배달원, 주인장의 가족으로 추정됨. 음식이 상당히 늦게 도착하였음에도 별다른 불만을 토로하지 않자, 얼굴 만면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함. 백원짜리 19개와 오십원짜리 2개를 건네주는 소심한 복수를 시도하였으나, 상대방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아 다소 허탈하였음. 하지만 TV를 안 본 탓인지 주문 폭주한 이유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사료됨. 딱히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다소 뻘쭘하다는 생각에, 안녕히 가라며 돌려보냄.
나는 어제 진정으로 1박 2일의 놀라운 힘을 체감하였음. 1시간 40분을 기다렸으나,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먹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함.
2009. 2. Argento.
트랙백 주소 : http://horrorholic.com/trackback/878
-
1박2일, 안동편에 있는 반전과 리얼은 그들만의 힘.
브릿지 2010/02/01 16:29지난 주 '돼지 슬라이드' 폭탄이 너무 강했던 것일까요? 이번 1박2일편은 왠지 모르게 조금은 쉬어가는 코너였던 것 같아요. 물론 간만에 안동의 곳곳을 누비는 '멤버들간의 레이스'가 펼쳐졌지만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어쩌면 1박2일의 '독한 맛'에 중독된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조금은 온화한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안동 편 이후에 펼쳐질 시청자특집이 그래서 더 기대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번 편도 나쁘진..



TV시대는 갔다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군요 :-)
설마요, 다른 매체들의 힘도 강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그리고 앞으로도 얼마간은) TV의 전성시대인걸요.
저는 무한도전에서 'Yes Or No' 특집을 보며 짜장면을 주문하고, '박명수의 기습공격' 특집을 보며 통닭을 먹겠다고 새벽에 닭집까지 뛰쳐나갔었지요.
...정말 가끔, TV를 통해 식욕이 무쟈게 동할 때가 있어요. 정말로.
1박 2일은 자주 그러는것 같아요. 결혼하고 먹은 라면의 1/3은 이 프로그램 때문인지도.
물론 다른 모든 TV 프로그램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일듯 싶어요. 무한도전은 자주 못 봐서, 아직 그런 경험이 없었지만요.
1박 2일은 유독 배고픔을 자극해서; 보다가 라면을 끓이러 간 적도 참 많았어요.
그런가 하면 만화에서 나온 노래 이야기에 모르던 밴드를 알게 되기도 하고, 어떤 옷이 사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러는 경우도 참 많아요. :)
쿡쿡, 저와 같은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라면이라니. ^^
예능 프로그램과는 담 쌓고 지냈는데, 보다보니 꽤 재미있네요. 이젠 한 주 걸러 한 번씩은 본방을 보고 있는 듯 싶어요. 아직 전 식탐과 여행욕구 외에는 별다른 자극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두 뽐뿌가,,, 장난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