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출시되거나 혹은 이전에 출시되었지만 제가 1월에 지른 공포영화들 중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품 위주로 살며시 추천해볼께요. 1월에는 제가 일전 포스팅을 통해 2009년 공포영화 베스트로 꼽은 5편의 작품들 중, 무려 3편이나 출시되었습니다. 2편은 이미 출시되었으니 100% 출시입니다. 흔치 않은 경험이고 무척 즐겁기는 하지만, 지난 해는 유달리 무난한 영화들을 보았나 싶기도 하네요. 영화제도 못 가고, 그랬거든요. 어쨌거나, 1월 출시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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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펀 : 천사의 비밀]입니다. 간략한 영화에 대한 인상 정도는 링크한 게시물에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조금만 덧붙이면 사실 이 작품은 [나쁜 종자]라는 영화를 새 시대의 시각으로 다시 만든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듯) 사실 고전적 복장을 하고, 우아할 정도로 예의를 갖추고 있고,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오펀]의 여주인공을 처음 볼 때 [나쁜 종자]의 소녀가 먼저 떠올랐으니까요. 물론 두 영화가 집중하는 곳은 조금 다르지만, 아무래도 아이의 활동반경이란게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고로 스토리의 진행방식 역시 비슷한 면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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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좀비랜드]입니다. [좀비랜드]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 대한 미국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는 미국식 개그(이게 어떤건지를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네요. 코미디물을 많이 안 봐서 그런건지)에 좀비물의 관습을 잘 버무려 상당히 매끈한 작품을 만들어냈지요.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인간과 좀비의 공생 같은 새로운 철학적 트렌드를 담고 있는 반면, [좀비랜드]에는 화끈하게 즐겨보자는 상업적 코드를 훨씬 강하게 깔고 있는데요. 마지막 유원지에서 벌이는 좀비들과의 사투는, 엄지손가락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특히 우디 해럴슨. 정말 최고입니다. 쌍권총 쏠 때는 정말이지, 감동했습니다. 단, 블루레이 출시설이 있으니 염두에 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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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스] 역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사실 이 작품은 박찬욱의 [박쥐]와 비교해서 보면, 굉장히 흥미롭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물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두 작품은 모두 외부에서 만들어진 신의 가치관과 인간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가치관 사이을 대조시키고 있어요. 결론도 비슷하죠. [마터스]의 소녀들은 늙은이들로부터 박해를 당하고 순교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지만 그 고통 속에서 희생자가 무엇인가를 얻는다면 그것은 세상의 비밀에 대한 지식이나 혹은 종교적인 구원 등의 형이상학적인 무엇이라기보다는, 다른 희생자나 친구에 대한 마음(동정이나 우정) 같은 인간적인 속성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박쥐] 역시 신의 가치관을 명분으로 사실은 자살하고자 했던 한 신부가, 인간적 선택을 통해 참된 순교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구요. 물론 [마터스]의 경우, [박쥐]와 비교해도 편하게 감상할 작품은 아닙니다만.

처음으로 출시된 이 작품들 외에 제가 이 달에 구입한 몇 작품만 더 추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트릭 오어 트릿]이라는 작품입니다. [오펀]과 마찬가지로 워너에서 1disc로 출시되었던 작품이라, 가격적으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원 조금 넘죠. 게다가 영화가 꽤 괜찮습니다. 전형적인 할로윈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에피소드별로 묶어놓은데다가, 살인마, 좀비, 늑대인간, 기타 등등이 한꺼번에 나오는 영화라서, 장르팬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이 작품은 할로윈의 기원이나 풍습들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는데서, 조금의 차별점을 가집니다. 수록된 서플먼트를 통해 할로윈에 대한 일반적 내용을 살짝 설명해주고 있는데, 은근히 재미있기도 합니다(언젠가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할께요).
재미있는 점 하나 더 추가하면, 영화 속에서 호박귀신(dvd 커버에 나온 녀석입니다)과 결투를 벌이는 남자는 존 카펜터 감독을 빼닮았답니다. 당연히 의도적인 캐스팅이라고 하구요. 저는 감독이 아마도 현대 할로윈 영화에서 할로윈의 기원 등이 사라진 책임을, 존 카펜터에게 묻고 있는게 아닌가와 같은 의심을 품었습니다. [수퍼맨 리턴즈]와 [엑스맨2]의 각본가, 마이클 도허티의 연출작입니다.

그리고, 안병기의 데뷔작 [가위]입니다. 4400원이라는 낮은 가격과 이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추천하기도 했지만, 지나간 공포영화들을 다시 보는 것은 의외로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배우 보는 맛? [가위]는 당시 최고의 호러퀸이었던 김규리와 (당시로서는) 차세대 호러퀸이 될 하지원이 함께 나왔던 작품입니다. [폰]의 첫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죽은 (자세히 안 보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최정윤 역시 하지원과 함께 캐스팅되었구요.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정작 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도 잘 안납니다만, 흠흠.

마지막으로는 아직 제가 못 본 [디스트릭트 9]입니다. 블루레이와 dvd가 동시에 출시되어, 고민할 필요없이 지르게 만드네요. dvd가 출시될 당시까지 BD 출시예정이 안 잡혀 있으면 대략 난감이거든요. (저는 2000년대 이후의 영화라면, 블루레이를 우선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답니다. 대신 좀 덜 지르구요. 어차피 사는 속도가 더 빨라서 별 문제는 없답니다) [드래그 미 투 헬]을 여태까지 기다리다가, 1월 초에야 지르지 않았겠습니까.


어쨌거나 이 곳을 들르시는 분들도 즐거운 지름생활 영위하기를 기원합니다. 여유 있으면 공포물도 한 두 장씩 질러주시는 센스도 잊지 마시구요.

2010. 1. Arg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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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침떼기 2010/01/31 03:16

    마터스는 차마 다시 못 볼 것 같아요..
    영화 잘 봐놓고 DVD는 절대 지르지말아야지 라고 결심..;;

    • Argento 2010/01/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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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합니다. DVD를 구매한다고 해도, 쉽사리 손이 안 갈 것 같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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