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의 전반적인 스토리 구조는 [죠스]와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먼저 희생자가 나오고, 그것이 동물의 소행임이 밝혀지며, 계속하여 희생자가 나올 것임에 대한 경고가 뒤따른다. 경찰은 책임감을 가지고 구역을 통제하고자 하나 한철 장사를 해야만 하는 지역의 이익 때문에 그러한 시도는 좌절된다. 대신 지역 차원에서 현상금을 걸고 외부인들을 모아 동물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그들은 비슷한 동물(그러나 진짜는 아닌)을 잡는다. 물론 진짜가 따로 있음을 지적하는 이가 존재하지만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귀담아 듣지 않는다. 오히려 황급히 사태를 무마시키려 잔치를 벌인다. 사건이 계속 될 것임을 주장하는 이들은 괴물의 배를 갈라 자신들의 생각을 확인한다. 조만간 마을 주민 모두의 눈 앞에서 다시 희생자가 발생하며 이제 괴물의 존재는 기정사실이 된다. 그러고나서 마지막으로 지역 출신들이 주가 된 경찰(주인공)과 사냥꾼, 전문가로 조직된 이들이 최후의 일전에 나선다. 이들은 신/구 갈등 및 몇몇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하나가 되며, 폭탄을 사용하여 괴물을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까지.

[차우]와 [죠스]의 내러티브 상의 유사점을 줄줄이 늘어놓았지만, 이는 [차우]를 폄하하기 위함은 아니다. 각각의 순간들에 있어 [차우]는 [죠스]의 설정들을 조금씩 비껴가려 하고 있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에 있어서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이같은 설명을 굳이 늘어놓은 이유란, [차우]는 장르영화의 골격만 빌려온 채 제 멋대로 놀아본 영화이며, 우리도 헐리웃처럼 할 수 있어요 같은 별 필요없는 오기보다는 훨씬 영리한 전략을 택한 영화라는 말에 설득력을 더하고 싶었던 탓이다. 누구나 지적하듯이 [차우]를 지배하는 것은 어딘가 이상한 타이밍에 터지는 유머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의 결과물이 꽤나 괜찮게 느껴진다.

솔직히 신정원 감독의 전작 [시실리2km]를 보고난 후의 내 소감이란 희안한게 나왔구나라는 정도였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웃기거나 대단히 무섭지는 않은 두루뭉술한 영화. 물론 기발하고 참신한 순간들은 있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시실리2km]는 상당히 불균질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반면 [차우]는 전작과 비교할 때 훨씬 말쑥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르물과 컬트코미디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도, 긴박한 순간은 긴박하게 웃기려는 순간은 빵 터뜨리는 적절한 연출이 돋보인다. 워낙 날림 특수효과를 많이 봐서 그런지, 이 정도면 CG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CG라는 수단이야 목적만 달성할 정도면 충분한거 아닌가. 어쨌거나 내 결론은 [차우]가 꽤나 똑똑하고 유쾌한 영화라는 것이다. 아마도 관객의 환호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게다.

2009. 7. Arg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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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우 - 누가 이 영화를 괴수물이라 하는가?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9/07/29 19:54

    1933년작 [킹콩]은 괴수물, 더 넓게는 크리처물의 대중화를 알리는 시발점으로서 큰 의미를 남겼다. 이후 수많은 아류와 모방작들을 배출해 내면서 크리처물은 장르영화로서의 도약을 이룩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특수효과와 일반 드라마에 비해 세심한 미장센이 요구되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크리처물은 한동안 B급 저예산 영화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나마 일본에서는 1954년에 혼다 이시로 감독이 [고지라]를 통해 괴수물의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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